우리집은 생수를 사 먹어와서 한번도 정수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정수기가 보편화되었지만, 어머니께서 정수기는 관리를 못하면 안 먹느니 못할 것 같다고 늘상 말씀하셔서 먹는 물은 삼다수를 시켜먹고, 나머지는 수돗물을 사용했다. 그런데 어머니 연세가 들수록 더욱 쇠약해지셔서, 배달온 생수 마저 무거워하셔서 항상 고민이 되었단 차였다. 손목이 아플때는 삼다수 1리터도 드는게 버겁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걱정만 하다가 언니네가 먼저 암웨이 직수 정수기를 써보고 좋다고 엄마 생일선물로 집에 설치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나는 에어컨을 해드려야지 했는데, 남편이 우리가 정수기를 해주자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친구들말로는 정수기 가격이 원래 그렇단다. 다시 남편과 상의 끝에  정수기를 우리가 해주자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언더싱크 정수기 (직수 정수기) 몇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직수 정수기의 특징

  1. 필터를 이용한 순간 정수 방식이 정수 후 물탱크에 저장해 먹는 기존 정수기에 비해 세균, 곰팡이 걱정이 없다.
  2.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고 냉수와 온수, 얼음까지 나오는 요즘 정수기에 비해 전기료와 고장 염려가 없어 경제적이다.
  3. 싱크대 내부에 설치하기때문에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시각적으로 좋고 공간효율이 높다.

직수 정수기를 고를때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유량(flow rate), 정수량 (filter volume), 필터 교체 가격(filter price), 정수기 가격 (hardware price), 미국 위생협회 NSF의 인증을 획득했느냐 여부. 가끔 업소용 정수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는 대가족인 경우는 모르겠지만 일반 가정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유는 용량이 큰 만큼 정수된 후 대기 상태로 고여있는 물이 많다는 것으로, 그만큼 물을 바로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이나 오염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수가 상수도인지, 지하수인지에 따라 필터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시내에 있는 주택의 경우 수돗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공사막 (UF) 방식만 사용해도 식수로 충분하다. UF 방식은 필터가격, 유지비, 전기세 부담이 적고 물 안에 철분과 미네랄을 그대로 살려준다. 만약 본인의 집이 지하수를 쓴다면, 역삼투압 (RO) 방식을 추천한다. RO 방식은 상대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필터 유지 비용도 비싸며 물 낭비가 있는 편이다.

NSF 인증은 130개 항목을 통과해야하므로 인증받기 까다로울뿐만 아니라, 6개월에 한번씩 재인증을 통과해야 인증이 유효하기때문에 더욱 신뢰할 수 있다. 특히 정수량은 가족이 많을 수록 더욱 중요한데, 정수기가 아무리 좋아도 정수량이 적으면 물 한번 쓰고 정수될때까지 또 기다리고 해야되기때문에 매일 사용하는 물의 양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다. 보통 직수 정수기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식음뿐만 아니라 쌀, 야채, 과일 등 먹는 음식재료를 세척할때도 전기료 걱정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는 음식 재료나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매우 해롭기때문.

정수 필터 방식의 특징

기본적인 정수는 세디먼트, 프리카본, UF, 포스트카본 4 단계로 식수를 정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추가로 장착되는 기능형 필터들은 알칼리, TCR, 항균 필터 등이 있다. 알칼리 필터는 말그대로 중성수인 물을 알칼리수로 바꾸는 것이고, TCR 필터는 포스트카본 필터와 비슷한 역할로 물맛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항균 필터는 살균을 통해 정수된 물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1. 중공사막(UF)필터 : 고분자의 크기가 0.001~0.01 미크론으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만분의 1에서 10만분의 1 정도로 미세하며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미립자 등 불순물을 제거하지만 우리몸에 유익한 미네랄은 통과시켜준다.
  2. 나권형 (Spiral Wound Type) 필터 : 크기가 0.001~0.01 미크론으로 일반세균, 대장균 등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과 철, 녹 등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미네랄 성분은 통과시킨다. 중공사막필터보다 분포도가 안정적이고 중공사의 끊어짐 현상과 단점을 해소한 필터.
  3. 역삼투압 필터  : 멤브레인 기공이 0.0001 마이크로 미터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 크기로, 화하물질,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중금속, 발암물질 등은 통과할 수 없는 완벽 정수 방식이다. 오염이 심한 지하수에 적합하며 수질이 양호한 우리나라나 일부 선진국의 수돗물에는 미네랄까지 정수하기때문에 부적합하다.

그 밖에 이온교환수지 필터, 파이 세라믹과 실버 카본필터 등 기능성 필터, 자연하중 필터 등이 있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부적합하거나 식수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언더싱크 직수 정수기를 검색해보니 웅진, LG,  3M, 파라곤필터, 워터피아, 에버퓨어, 암웨이, 브리타 등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그 중에 3M은 청정기 필터에서 유해성분이 나온다는 내용이 있어서 패스. 물론 유해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이 났다지만, 옥시 사태 이후로 인터내셔널 브랜드도 다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에 꼼꼼하게 따져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후기와 주변 지인들이 뭘 사용하는지 조사해본 결과, 워터피아, 에버퓨어, 암웨이 3가지 정도로 압축시켰다.

워터피아는 4가지 필터를 물통이 없어 위생적이고 전기 사용을 하지 않는 착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워터피아 언더싱크 정수기 본체에는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1차 세디먼트 필터, 유기 화합물질과 냄새를 제거하는 2차 프리카본 필터, 0.1~0.4 미크론의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3차 중공사막 필터, 무색 무취의 깨끗한 물을 만드는 4차 포스트카본 필터를 순차적으로 달아 사용한다. 이 4개의 필터를 거친 물은 다시 한번 5차 TCR 필터를 거쳐 산뜻한 물맛을 내게 해준다. 각각의 필터는 교체 주기가 다른데, 1차 필터는 3개월, 2차 필터는 6개월, 3차와 4차 필터는 1년 주기다. 고등학교 동창이 워터피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남편이 교체 시기가 다 달라서 번거로워한다는 후문. 여러가지 후기를 보다보니, 직수 정수기 중 유일하게 스틸이 아닌 플라스틱이라 좀 걱정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착한 가격이라 부지런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70대 노인이 사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번거롭거나 무거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용자를 고려했을때 워터피아는 패스~!

브리타의 경우, 워낙 명성이 높은 제품이긴 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 구하기 힘들다는 건 그만큼 가격이 높고 교체, 서비스 관리가 어렵다는 반증이므로 역시 패스. 뿐만 아니라,  정수 양이 적어서 물이 찔끔찔끔 나와서 답답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사람 정서에 안 맞는 제품. ^^

암웨이 이스프링은  NSF로 부터 식수 관리 기준인 42, 53, 55B 및 새로운 표준 NSF/ANSI 401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세계 최초 정수기로 인증 받아 안정성을 입증받고 있다. 암웨이가 유명세를 탄 건, 태국 물난리 났을대 태국 정부가 홍수 지역 주민들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정수기를 검사하고 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암웨이 이스프링을 공식 정수기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부터다. 필터 교체 시기는 1년에 한번. 표시등이 켜지고 소리가 난다고 한다. 정수기 가격은 100만원대. 필터가격이 258,000원, 호스 가격이 57,000원. 정수기 가격 뿐만 아니라, 1년에 30만원의 교체 비용이 든다.

근데 이걸 5년 렌탈하다는 가정하에는 나쁘지 않은 조건인 듯. 아래 내용은, 언니가 알아본 암웨이 이스프링 5년 비용을 정리해 놓은 것. 월4만원정도의 비용인데… 엄마가 삼다수 2리터 1통을 하루에 한번 사용하는 정도로 계산했을 때 한달에 3~4만원정도. (100% 먹는 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은 하기 어렵지만) 정수기 렌탈 비용은 거의 비슷비슷한 상황. 거기에 물 사용량에 따라 물 값이 나갈테지만 크게 부담되는 비용은 아닌 것 같다.  

에버퓨어는 암웨이와 같이 미국 제품. 1분당 1.9리터의 풍부한 정수량으로 먹는 물 뿐만 아니라 조리수, 과일, 야채, 세척수로 사용이 가능하다. 아마존에서 사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신, 설치와 관리를 스스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교체가 간단해서 해볼 만 하다는 평이다. 한국의 경우, 에버퓨어 멤버십에 가입하면, 평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번씩 목돈 들여서 필터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되고, 튜빙호스에 물때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 다 교체해주기 때문. 6개월 마다 주기적으로 물이 통과하는 파우셋 내부를 스팀살균해주고, NSF 인증받은 튜빙호스를 무료 교환해준다. 또한 1년마다 미국 본사에서 직수입한 정품 필터로 무료 교환해준다. 특히, 에버퓨어 파우셋은 NSF 인증을 받았고 납을 포함하지 않아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물이 통과하는 꼭지 내부는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한번 더 코팅하고 밸브 손잡이 부속품은 세라믹 소재로 잔고장이 적다. 에버퓨어 제품은 NSF 42, 53 인증을 받았다. 암웨이는 4개 모두 인증을 받은것에 비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건강적 효과 기준인 53을 인증받아 식수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제일 중요한 가격. 가장 상위 버전의 제품을 구매해도 83만원이고, 가장 기본인 H-300은 40만원대. 아마존에서 구입하면 필터는 더욱 저렴하다는 사실.

참고로 저는 열심히 검색해서 H-300 정품 풀세트를 249,500원에 구입했답니다. 택배비 3,000원과 기사님 설치비용은 5만원이 추가되어 최종  302,500원 결제. 에버퓨어 공식 판매업체에 가면 에버퓨어 멤버십이라는게 있는데, 한달 13,900원을 내면 평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째로,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물이 통과하는 파우셋 내부를 스팀살균해준다. 둘째, NSF 인증을 받은 튜빙호스를 6개월마다 무료 교환해준다. 셋째, 에버퓨어 미국 본사 정품 필터를 무료로 교환해준다. 넷째, 정기적인 점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누수된 곳은 없는지 무료 점검해준다. 정수기 필터 교체 가격 정도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멤버십은 유료이기 때문에 정품을 쓴다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유료 관리 서비스다. 고로, 아마존에서 샀던 11번가에서 샀던 정품을 쓴다면 상관없고. 13,900원을 12개월 내면 168,000원으로 6개월마다 스팀살균 서비스와 튜빙호스 교체를 해주고 1년째되면 스팀살균, 튜빙호스와 더불어 필터교체까지 해주는게 포함된 금액. 현재 H-300 필터가 시중에서 9만원 정도 하니 8만원정도로 스팀살균과 튜빙호스 교체 년 2회의 편리함을 선택할 것이냐는 스스로 결정하면 될거 같다.  

http://residential.everpure.com/Files/KnowledgeBase/ItemDownload/en/310920-h-300-rev-f-jl14.pdf

http://residential.everpure.com/Files/KnowledgeBase/ItemDownload/en/310908-h-1200-rev-d-jl14.pdf

물론 여러가지를 모두 최고로 고려한다면 암웨이 제품을 사야하지만, 가격대비 성능과 관리의 편리성, 교체 가격을 고려했을때 에버퓨어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에버퓨어 중에도 H300을 살지 최고 사양의 H1200을 살지 고민했지만 정수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가정용 식수로는 H300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고 바로 주문 결제함.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또 아직 구입이나 사용 전이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해주세요~

언더싱크 직수 정수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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